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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소중 리포트] 못생겨도 괜찮아, 건강·환경에 다 좋은 먹거리니까

2016-05-17

소중 리포트] 못생겨도 괜찮아, 건강·환경에 다 좋은 먹거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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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진짜 자연을 찍기 위해 스킨 스쿠버와 스카이 다이빙을 섭렵한 다큐멘터리 감독이 있습니다. 착한 농산물을 이웃과 나누기 위해 도시 생활을 접고 농부가 된 사람도 있죠. 버려진 자전거 바퀴를 재활용해 만든 악기로 연주하는 인디밴드도 있고요. ‘영화로도 깨끗한 지구를 만들 수 있다’란 믿음으로 영화제 기획에 뛰어든 사람도 있네요. 여긴 어딜까요. 제13회 서울환경영화제의 ‘그린잡토크’입니다.

서울환경영화제 ‘그린잡토크’

7일 소중 학생기자들이 이 자리를 방문해 환경 사랑을 직업으로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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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보다 흥미진진한 다큐멘터리가 있다니! ‘돌고래와 나’를 본 후 들었던 생각입니다. 이날 저는 손에 땀을 쥐며 이 작품을 봤습니다. 속도가 시속 60㎞ 정도는 될까요?

빠르게 헤엄치는 돌고래의 움직임이 영화 속에 있는 그대로 표현됐죠. 그동안 제게 최고의 영화 제작진은 ‘마블’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날 알았죠. 마블 만큼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자연 다큐멘터리 감독이란 사실을요.

‘돌고래와 나’는 제주 앞바다에서 살아가는 멸종위기종 제주남방큰돌고래를 다룬 작품입니다. 작품을 제작한 이정준 감독은 ‘인간 vs 고래’, ‘마사이마라의 전사들’ 등의 작품을 연출한 야생 다큐멘터리 감독이죠.

이 감독은 보트 위에서, 때론 바닷속을 직접 헤엄치며 돌고래 뒤를 좇았습니다. 촬영 장비만 해도 수중 카메라, 촬영용 드론, ENG 카메라 등 다섯 종류가 넘는다고 해요. 그런데 왜 하필 돌고래일까요? 이 감독은 “돌고래의 탁월한 사회성에 끌렸다”라고 답했습니다.

실제로 영화엔 돌고래의 가슴 찡한 우정 이야기가 나와요. 한 돌고래가 죽어가는 친구 돌고래를 자꾸 물 밖으로 밀어내는 장면이 인상적이죠. 공기가 많은 물 바깥에서 친구가 다시 숨 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하는 행동이랍니다. 절로 숙연해졌죠. 동물들도 친구의 죽음을 가슴 아파하는데, 요즘 뉴스엔 무자비한 사람들이 자주 나오니까요.

마지막으로 저는 “좋은 다큐멘터리 감독이 가져야 할 자질은 무엇인가요?”라고 물었죠. 이 감독은 “호기심”이라고 답했습니다. 새로운 것에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야 한단 얘기죠. 그가 돌고래의 생활을 관찰하기 위해 바닷속까지 뛰어든 것처럼요. 이 감독은 현재 ‘귀신고래’ 행방을 좇는 다큐멘터리를 촬영 중이랍니다. 얘기만 들어도 잔뜩 기대됐죠. 마블의 신작을 기다리는 것처럼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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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시절, 캔·페트병 등 쓰레기를 재료로 뭔가 만드는 것은 단골 방학 숙제였죠. 저도 페트병 장난감이나 성냥갑 집을 만든 적이 있는데요. 숙제를 낸 후엔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이걸로 뭘 할 수 있겠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쓰레기를 가지고 기적을 만든 사람들이 있더군요. 영화 ‘랜드필 하모니’의 주인공인 카테우라 오케스트라입니다. 카테우라는 쓰레기 매립지에서 고물을 캐다 팔아 생계를 잇는 파라과이의 가난한 마을입니다. 단원들은 빈 깡통이나 나무 막대 같은 쓰레기로 만든 악기를 사용해요. 홍수로 마을이 폐허가 된 상황에서도 임시 거처에 모여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을 연주하죠. 영화가 끝난 후 객석에선 한참 동안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재활용 악기로도 아름다운 음악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사람들을 감동시킨 거겠죠.

우리나라에도 재활용 악기로 연주하는 밴드가 있었습니다. 지구를 지키는 재활용 밴드란 뜻의 ‘지지밴드’예요. 환경보호를 주제로 음악을 만들고, 쓰레기를 재활용해 만든 악기로 연주하는 밴드죠. 이들이 지금껏 만든 재활용 악기만 해도 10종류가 넘는대요. 자전거 바퀴 베이스기타, 생수통 드럼, 자동차 오일통 일렉트릭 기타 등입니다. 아쉽게도 영화제에는 밴드의 보컬 장성희씨만 참석해 연주를 직접 볼 수는 없었어요. 장씨는 재활용 악기가 “보통 악기와 소리 차이는 거의 없다”고 말했죠. 다만 소리의 크기가 작아서 소리 증폭 장치인 앰프를 연결해 연주합니다.

“악기를 직접 만들고 싶다”며 노하우를 묻는 학생도 있었어요. 장씨는 “학교를 찾아가 학생들과 폐품으로 악기를 만드는 활동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비슷한 자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죠. 기회가 된다면 저도 꼭 재활용 악기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보잘것없는 물건에서 즐거움을 발견하는 것만큼 멋진 일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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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보은 마르쉐 대표와의 그린잡토크를 기다리는 환경영화제 관객들. 2 이한희 학생기자가 지지밴드의 보컬 장성희씨에게 재활용 악기의 소리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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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영화는 뜨뜻미지근한 존재였습니다. 가끔 극장엘 가도 취향에 딱 맞는 영화를 찾는 건 쉽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이번 환경영화제에서 만난 ‘바다의 노래: 벤과 셀키요정의 비밀’은 제 취향을 딱 저격했어요. 내용도 감동적인 데다 영상은 모든 장면을 캡처해 저장하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웠죠. 문득 “이 영화제는 누가, 어떻게 만든 걸까?“ 궁금해졌습니다.

바로 서울환경영화제 사무국에 전화를 걸었죠. 심윤정 프로그램팀장은 “우리는 영화의 힘을 믿는 사람들”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제작된 환경 영화·다큐멘터리 중 작품성 있는 것들만 골라 환경영화제에서 소개하는 일을 프로그램팀에서 하고 있죠.

심 팀장이 영화의 힘을 처음 맛본 곳은 제6회 서울환경영화제였습니다. “영화 ‘재앙을 위한 레시피’를 본 후 환경을 대하는 제 태도는 완전히 바뀌었죠. 영화는 대부분의 환경 파괴가 사람들이 무심코 저지르는 일 때문에 발생한다는 걸 지적했는데, 영화 속 사람들의 삶과 제 삶이 별반 다르지 않더군요.” 이후 심 팀장은 영화를 통해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일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대요.

하지만 그가 하는 일은 “영화제 스태프가 하는 일의 일부”랍니다. 다양한 개성의 사람들이 서로 다른 일을 맡아 하나의 영화제를 탄생시킨단 것이죠. 실제로 기획운영팀에서는 영화제가 열릴 공간 마련·자원활동가 모집 등 환경영화제가 실제로 열리는 데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고, 마케팅팀에서는 영화제를 후원할 기업을 모집하는 일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영화제 스태프로 일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요?”라고 물었죠. 심 팀장은 ‘협동하는 마음’을 꼽았습니다. “1년 동안 준비한 것을 보여줄 시간은 영화제 기간인 단 일주일뿐이에요. 마지막까지 한 명이라도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허술한 영화제’로 오해받기 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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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농부는 책에서나 본 낯선 직업이었죠. 지루한 일일 거란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나의 언덕이 푸르러질 때’란 영화를 보고 편견은 깨졌죠. 영화 주인공은 프랑스의 작은 마을 캐플롱그의 농부들입니다. 그들의 일상은 목장에 나가 염소의 젖을 짜고 밭을 정돈하는 것부터 시작되죠. 영화엔 마을 사람들이 회의실에 모여 토론하는 장면도 나옵니다. ‘로코모치베(Loco-Motivés)’란 협동조합의 회의 모습인데요. 매주 모여 자신들이 만든 식재료가 얼마나 팔렸는지 확인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는 자리죠. 이야기하는 동안 누구 하나 인상을 찌푸리지 않습니다.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각자 만든 음식을 나누고 대화하죠. 적고 보니 도시 회사원들의 회의 모습과는 딴판인데요.

알고 보니 우리나라에도 이런 동화 같은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도시 농부들의 모임 ‘마르쉐’입니다. 이들은 매달 서울에 장터를 열고 시골 텃밭에서 직접 기른 채소를 판매하죠. 도시 속 농산물 장터를 처음 기획한 마르쉐의 이보은 대표는 “우리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고 말합니다. 자원 봉사부터 시작한 사람들이 텃밭 가꾸는 재미에 눈을 떠 농부로 변신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네요.

DA 300


도시 농부가 겪는 어려움은 없을까요. 이 대표는 “친환경 식재료가 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오해 받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죠. 대표적인 예로 달걀을 꼽았어요. 친환경 달걀의 노른자는 유전자 조작 사료를 먹인 달걀보다 크기가 작고 표면의 탄력도 떨어지거든요. 실제로 한 관객은 “친환경 식재료는 비싸다는 인식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어요.

이 대표는 “친환경 작물을 재배하는 농부의 수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며 “좋은 먹거리가 삶의 질을 높인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이 알게 되면 친환경 재배에 뛰어드는 농부들도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죠.


정리=이연경 인턴기자 slwitch@joongang.co.kr, 사진=우상조 기자 woo.sangjo@joongang.co.kr
http://news.joins.com/article/20026697



[출처: 중앙일보] [소중 리포트] 못생겨도 괜찮아, 건강·환경에 다 좋은 먹거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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